세계의 주요 ESG평가기관
전 세계 주요 ESG 등급평가기관은 크게 4대 기관으로 구성된다. 우선 우리가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접하는 인덱스 제공회사가 바로 영국의 FTSE Russel이라는 회사다. FTSE Russel사는 LSE(런던 증권거래소)가 100% 출자한 회사로 2015년 LSE가 Frank Russel사를 인수해 현재의 회사에 이른다. 2001년부터 FTSE4Good Index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에는 동사의 ESG평가 데이터(data)인 FTSE ESG Ratings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정 기업의 ESG 평가를 제공하는 ESG Rating은 선진국 시장에서는 FTSE Developed Index로 구성되는 중대형 기업 약 2000개를 조사대상으로 한다. 신흥시장국가까지 확대하면 약 4000개의 기업이 조사대상에 포함된다.
<표 Ⅱ-15> FTSE ESG Ratings 체계 | |
Three Pillars | 테마(Themes) |
환경 | 기후변화 |
물이용 | |
오염과 자원 | |
생물다양성 | |
환경적 공급연쇄 | |
사회 | 건강 안전 |
노동기준 | |
인권 지역사회 | |
고객에 대한 책임 | |
사회적 공급연쇄 | |
지배구조 | 부패방지 |
조세 투명성 | |
리스크 관리 | |
기업지배구조 | |
자료: FTSE, Integrating ESG into Investments and Stewardship |
FTSE ESG Ratings에서 ESG의 주요 테마는 FTSE ESG 자문 위원회가 국제적으로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테마를 중심으로 선정한다. WEF처럼 신뢰할만한 기관이 인식하는 장기 글로벌 리스크의 정보, UN PRI의 서명기관 중 워킹그룹에서 중요성을 조사하고 있는 그룹의 정보, 혹은 다양한 국제기관의 정보 등으로 구성되는 항목을 엄선한다. 동사가 기관투자가 및 각 분야 전문가와의 협의를 거쳐 테마를 특정하면 FTSE 자문 위원회가 테마 채용에 대해 최종적으로 승인한다. 이렇게 엄선된 ESG 평가항목은 14개 테마로 구성된다. <표 Ⅱ-15>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E)분야 5개 테마, 사회(S)분야 5개 테마, 지배구조 분야 4개 테마로 구성된다. 여기서 평가 프로세스는 각 기업에 어떤 ESG테마가 적용되어야 하는가를 결정해야 하는 기업의 exposure의 특정, 기업의 테마 스코어를 평가하는 작업, ESG 점수(score)의 산출이라는 세가지 작업 과정으로 구성된다. ESG 정보의 입수방법을 보면, 해당기업의 웹사이트, CSR 보고서, 연차보고서, 재무보고서 등의 정보원을 이용한다. 전세계에 배치되어 있는 조사 팀이 기업평가 자료를 수집하며, 특정 기업이 조사결과에 대해 문의를 해 올 경우, FTSE ESG 팀이 이에 응대한다.
두번째 ESG평가회사로 유럽계의 Sustainalytics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소재하는 이 회사는 ESG와 기업지배구조 리서치 & Rating에 관한 글로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992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Janzi라는 ESG 평가기관과 유럽을 거점으로 한 Sustainalytics가 2009년 합병한 바 있다. 그 이후 2017년 7월 미국의 MorningStar사가 Sustainalytics 주식의 40%를 취득함과 동시에 회사명도 Sustainalytics 대신 MorningStar로 등록했다. Morningstar사 역시 리서치, 자문서비스, 지수(index) 개발, 솔류션 제공 등을 주력 사업으로 수행 중이다. 최근엔 Morningstar사가 Sustainalytics라는 ESG 평가회사마저 인수하여 해당 업계에서 큰 역할을 떠 맡게 되었다.
MorningStar 사의 주된 고객은 세계 주요 연기금 등 자산소유자, 및 이들의 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이다. 선진국, 신흥시장국가를 망라하여 전세계 122개국의 주요 기업(4500사, 1100사)을 대상으로 ESG평가를 수행한다. ESG 평가항목을 보면, 42개 업종(섹터마다) ESG 항목(ESG Key Issue)을 설정한다. ESG Key Issue에는 각각 항목을 평가하는 구체적 평가항목으로 공통항목과 고유업종항목으로 구성되는 700개 지표(indicator)가 있다. 일례로 제품의 질과 안전에 관한 Key ESG Issue에 대해 의약품 이용촉진 기준, QMS 인증 등 복수의 지표가 설정·제시된다. 마지막으로 지표는 네 가지 유형, 준비정도, 공시, 정량적 실적, 정성적 실적으로 설정되어 E, S, G 모든 영역에 다 똑같이 제시·설정된다.
우리와 관련해서는 Sustainalytics사가 국내 ESG정보제공사인 Sustinvest사와 전략적인 파트너쉽을 체결하여 한국의 투자가에게 글로벌 기업의 ESG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동사는 Sustinvest사를 통해 한국기업의 ESG 정보를 조사·분석하여, 전세계 지역에서 커버리지(coverage)를 높이고 있다.
평가 프로세스는 크게 각 업종의 ESG 항목의 추출과 가중치의 부여, 평가항목에 기초한 기업조사와 점수 부여 ,점수 산출로 구성된다. ESG 관한 정보는 기업의 웹사이트, CSR 보고서, 지속가능보고서, 재무보고서, 정보제공회사, NGO, NPO등의 정보 등을 활용하여 수집한다. 질문지는 송부하지 않지만 분석결과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제공한다.
세번째 ESG평가기관으로 북미계의 MSCI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MSCI는 글로벌 주가지수와 리스크관리모델을 제공한 지수(index) 제공업체로 1998년에 설립되었다. 여기서 ESG 리서치를 담당하는 조직은 MSCI ESG Research로 독립적인 ESG 평가기관이었던 KDI, Innovest, GRI, IRRC등이 이 회사의 ESG조사 기반이 되었다. MSCI는 북미의 저명한 평가기관 KLD와 Innovest, 지배구조와 리스크 분석에 상대적 강점을 갖는 GMI Ratings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마지막으로 2019년 4월 15일에는 무디스(Moody’s)사라는 거대신용평가회사가 영불계 ESG평가기관인 Vigeo Eiris를 인수했다(黑田一賢, 2019, pp. 1-2). ESG투자 규모가 더욱 더 커짐에 따라, ESG 등급평가기관들이 다양한 금융자문회사 내지 신용평가회사들과 자본제휴를 체결하는 등 더욱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ESG 평가 체계를 보면, 5700개의 상장주식, 26,000 종목의 채권 등을 평가 대상으로 한다. 선진국 23개국을 포괄하는 MSCI World Index, 신흥시장개도국을 포괄하는 MSCI Emerging Market Index라는 지수에 포함된 상장기업이 ESG 평가 대상기업이 된다.
MSCI ESG Rating에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7단계의 등급을 부여한다. 이 등급부여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점수(score)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업종마다 평가가 조정된다(산업조정후 점수). 이 산업조정후 점수를 기반으로 최종 평가가 이루어지며, 점수는 0~10 내에서 부여된다. 평가항목을 보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 3대 큰 항목(pillar), 10개 테마, 37개 세부항목(Key Issue)으로 구분된다. 일례로, 환경(E)에서 기후변화, 자연자원, 오염 및 폐기, 환경기회 4가지 테마가 설정된다, 그 중 기후변화는 탄소배출, 에너지 효율, 제품의 탄소배출량(carbon footprint), 환경 임팩트의 파이넌스,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 등 다섯 가지 세부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ISS사는 전세계적으로 의결권행사 자문서비스 회사로 명성이 자자하다. ISS는 우리나라 국민연금(NPS)과 의결권 행사 관련 자문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가 독일 증권거래소(Deutsch Borse AG)와 사모펀드의 수중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Glass Lewis & Co라는 또 다른 의결권행사 자문서비스 회사도 타회사에 인수되었다. 이들은 상장회사,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 수입을 얻는다. 최근 중요해지는 정보가 바로 ESG 관련 정보이다. ISS는 ESG Index 개발 지원 사업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기타 ESG관련 다양한 하위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Sustainable Finance Action Plan이 큰 변화없이 진행된다면, ESG관련 정보 획득이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ISS와 Glass Lewis& Co 두 회사는 ESG정보 제공 관련하여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거래소와 ESG 정보업자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역시 중요한 쟁점이다. 런던증권거래소가 똑같은 맥락에서 Refinitiv(톰슨 로이터)를 인수했다. 전세계 유수 거래소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ESG 정보회사의 확보를 위한 각축전이 더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鈴木裕, 2021, pp.6~7). Deutsche Borse AG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