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계와 IT산업계의 적극적인 융합 을 통해 핀테크 창업기업(start-ups)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핀테크에 대한 투 자금이 집중되었고, 현재 핀테크의 발전 속도와 투자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 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내의 핀테크산업 관련 종사자는 약 13만 5천명으로 추산되며, 런던 내에만 1,800여개의 핀테크 관련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핀테크를 통한 거래규모는 2008년 이후 매년 74% 성장하고 있으며(세계성장 률 27%), 핀테크 투자 규모는 2008년 이후 5년간 총 7억 8,100만 달러에 이 르고 있다.
영국에서 핀테크가 발전하게 된 배경으로는 20세기 이후 발달한 금융산업 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본사 다수가 런던 등 영국의 대도 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범위하게 발달한 금융망이 전세계의 핀테크 자본을 영국으로 유입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영국 내의 핀테크산업은 거대 금융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 중인 데, 대표적인 예로는 2014년 6월 시작된 금융그롭 바클레이즈(Barclays)의 Barclays Accelertor와 8월 마스터카드(MasterCard), 로이드 뱅킹(Lloyds Banking), 라보뱅크(Rabobank)의 제휴로 시작된 pan-European accelerator Startup Bootcamp 를 들 수 있다. 금융회사의 지원으로 성장한 핀테크기업이 기존 금융회사의 사업영역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영국 내 핀테크시장은 거래량이나 이슈측면에서 다른 국가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최고 디자인·디지털책임자(Chief Design and Digital Officer)인 Derek White는 최근 인터뷰에서 “핀테크는 다른 산업에 비해 폭발 적으로 성장하는 분야”이며, “핀테크 지원을 위해 매년 300여 업체를 초청하 여 Barclays Innovation Day를 개최하고, 런던에 핀테크 창업기업 전문 스튜디 오를 설립해 핀테크를 지원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핀테크기업으로는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를 들 수 있다([그림 11] 참조). 2011년 창업되었으며, 소액송금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그림 12] 참조). 연간 20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표적인 벤처펀 드인 세콰이어 캐피털(Sequoia Capital)로부터 50만 달러의 투자금을 지원받으며, 10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나. 지급결제 분야
영국의 지급결제 분야의 핀테크 기업을 정리하면, 아래의 [표 3]과 같다.
다. 인터넷전문은행
영국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은 1998년 생명보험회사인 푸르덴셜(Prudential) 이 설립한 에그뱅크(Egg Bank)이다. 에그뱅크는 인터넷과 콜센터를 통해서 계좌를 개설하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편리함과 저렴한 수수료, 높은 이자율 을 제공함으로써 설립 2년만에 200만 명의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사 업 초기에는 저축예금과 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하였으나 이후 신용대출, 신용 카드,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였다.28) 그 밖에도 기존의 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한 유형으로는 First Direct Bank 등이 있고, 산업자본이 단독으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한 유형으로 는 Tesco Bank가 있으며, 금융이나 산업자본이 아닌 독립계 자본이 인터넷전 문은행을 설립한 유형으로는 CC Bank가 있다.
2015년 6월 영란은행(Bank of England)로부터 인가를 받은 아톰뱅크(Atom Bank)는 영국 최초의 모바일 전문은행이다.30) 고객은 스마트폰의 앱(App)만으 로 계좌개설에서부터 예금, 대출, 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31) 아톰뱅크는 2016년 4월부터 공식적으로 은행과 거래할 수 있는 유일 한 방법인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앱(iPad app)을 시작하였다.
아톰뱅크에 이어 탠덤뱅크(Tandem Bank)가 2015년 12월 영국의 두 번째 디지털전문은행(digital-only bank)으로 인가를 받아 2016년부터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33) 2016년 1월에는 스탈링뱅크(Starling Bank)가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영란은행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2017년부터 서 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